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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 배우고 싶니?

당신이 프랑스어를 바보같이 하고 있는 세가지 이유

by 파리예술가 2021. 12. 1.

 오늘은 나의 과거를 돌아보며 많은 한국사람들(바로당신)이 왜 불어를 바보같이 하는지 알아보려고 한다. 뼈때리를 순간도 있을거라 미리 예고하면서 글을 시작한다.

 


 

 첫 번째 이유, 당신은 아무 잘못이 없다. 프랑스어가 뭐같은거다.

 나는 당당하게 프랑스어가 ㅈ같음을 프랑스어를 배우고자 하는 전세계 모두에게 알리고 싶다. 프랑스어는 ㅈ같다. 조금 순화시켜 엿같다. 왜 엿같을까?

 1) 발음이 어렵다.

 2) 동사의 변화가 3단계로 나누어져있으며 그 중 하나는 불규칙이다.

 3) 명사마다 빌어먹을 성(性)이 있으며 명사를 꾸며주는 형용사를 붙일 때에도 성별에 맞게 변화해주어야 한다.

 4) 프랑스인들은 말을 뻐킹 빠르게 한다.

 5) 단어를 읽을 때 마지막에 위치한 자음은 발음하지 않는다. 그래서 단어마다 쓰기, 읽기, 듣기, 말하기 다 따로 연습해       야한다.

 

 두 번째 이유, 생각해보면 프랑스어는 아무 잘못이 없다. 우리가 익숙하지 않은거다.

 우리는 프랑스어에 익숙하지 않다. 영어를 한번도 배운적 없는 사람에게 영어로 자기소개를 해보자고 하자.

 

 "하이~ 마이네임이즈 개똥벌레 아이 라이크 몽키 엔 아이 러브 마이 맘, 나이스 투 밋 유" 

 

 이 정도는 할거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티비를 키고 예능을 보자. 나름 영어를 많이 쓴다. 공식적으로 배우지 않았을 뿐이지 영향은 그 사람 인생 내내 많이 받았을거라는 말을 하고 싶은거다.

 자 그럼 이제 저 위에 영어 자기소개를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불어로 번역해보자. 번역이 어렵다고? 당신은 원숭이 안좋아한다고? 자, 그럼 이름이 뭔지, 좋아하는게 뭐고, 사랑하는게 뭔지, 만나서 반가운지 안반가운지 한번 말해보자.

 쥰내 어렵죠? 왜일까? 앞에서도 말했지만 우리는 영어만큼 프랑스어에 대한 자극을 안받았기 때문이다. 티비를 켜보자. 불어를 하는 사람이 나오는 예능을 찾아보자. 기껏해야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프랑스친구들편". 그걸 보고 뭘 얻을 것인가? 그들이 하는 말 왕초보가 듣고 따라할건 봉쥬르 밖에 없는데.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거다. 우리는 프랑스어랑 낯갈이 한다. 영어밖에 모르고 살았어서 어렵다.

 

 마지막 이유, 아무리 생각해봐도 프랑스어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우리가 그냥 바보라는걸 인정하자.

 우리는 바보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바보가 되어버렸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우리는 영어를 배우는 것 처럼 제 2외국어도 습득하려고 하는 바보이다.

 프랑스어는 어떻게 공부해야할까? 

 

- 선생님 저요~~ 저는 영어를 문법부터 배웠어요. 덕분에 프리토킹을 할 때도 문법만큼은 절대 틀리지 않죠! 저는 모든    언어는 문법부터 파고들어서 정복해야한다고 봅니다!

 

삐빅- 바보지수 80%입니다.

 

- 선생님~ 저요~~ 저는 원어민들이랑 이야기할 때 효과적으로 영어능력을 향상시켰어요. 자신감도 얻었구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모든 언어는 원어민들과 어울리면서 배워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삐빅- 바보지수 50%입니다.

 

 다른 나라 언어는 모르겠다. 나도 안배워봐서. 아, 일본어를 조금 배워본 적이 있는데... 일본어는 기초 문법이 따로 필요 없었던걸로 기억한다. 기초때는 그냥 한국어 문장구조에 일본어 단어만 끼워 넣으면 됐으니까..

 

 애니웨이 추억팔이 그만하고! 불어는 영어랑 완전히 다르게 생각해야한다. 출발점 부터가 다르다. 앞서도 말했듯 우리는 영어보다 불어가 훨씬 안 익숙하다. 불편하고, 간지럽고, 이상하다.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불편한 처음 본 사람과 어떻게 친밀해질 수 있을까? 여러번 만나면 된다. 여러번 만나보면 그 사람이 나에게 맞는 사람인지, 맞지 않는 사람인지 알 수 있게 된다. 또한 그 사람과 감정 교류를 하면서 그 사람에 대해 배울 수 있게 된다. 프랑스어도 똑같다. 일단 프랑스어랑 여러번 만나봐야한다. 앞서나는 이것을 '자극'이라고 표현했다. 또 다른 말로 '노출'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우리는 프랑스어에 자주 노출되어야하고, 또 그를 통해 그것에 자극받아야한다.

 

 그런데 우리는 이제껏 무엇을 했는가? 영어 배우던 시절을 생각하면서 문법이나 파고 앉았고, 영자 신문 읽으면서 단어외우던 시절을 그리며 프랑스 신문사가 뭐가 있는지 구글에 검색이나 하고 앉아있다.

 "경제정치쪽 단어 외워서 뭐하시려구요? 아 혹시 꿈이 프랑스 정계진출? 와우 그럼 쌉인정"

 

 빨리빨리문화 강국이라는건 완전 알겠고, 저도 성질머리 급해죽겠는 사람 중 한명인데요. 일단 릴렉스. 일단 보고 들어봅시다. 얼른 프랑스 영화를 찾아봅니다. 영화 싫어하신다구요? 그럼 프랑스 노래를 찾아봅시다. 그냥 봐요. 그냥 아무 말 말고 한달동안 1주일에 프랑스 영화 2개씩만 봅시다. 아아ㅏ아 매일 출퇴근길에 샹송 하나씩만 들읍시다. 그렇게 시작하는거에요. 그렇게 시작해봅시다. 프랑스어랑 베프가 된 다음 우리는 문법을 배울거고, 단어를 외울거고, 딕테이션을 시작할거에요.

 

 

자, 이게 정답이라면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들 바보라는거 인정?

아니요 저는 No 인정.

바보라는건 좀 심했구요. 그냥 그 동안 잘 몰랐던걸로 합시다. 왜냐하면 저도 이렇게 공부 안했거든요.

안하고, 후회하고, 이게 정답이라는걸 인정하고 시인했거든요.

그러니 지금 프랑스어를 배우려고 칼 뽑았다가 칼이 너무 길고 무거워서 포기하려고 했던 사람들!

근육부터 기르고 우리 칼 다시 잡아봅시다.

파이팅.

 


 

그런 의미에서 오늘부터 여기에는 프랑스어 영화 추천과 노래 추천을 올려보겠어요. 진부하게 문법이니 뭐니 안할거에요. 질문하면 대답은 할게요. 근데 그냥 프잘사에 질문하시는걸 더 추천드려요 왜냐면 거기에 꼴통문법충들 존내 많거든요.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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